
(사진 설명 : 연구진 . 경기도(c))
기후변화와 병해충 증가로 버려지던 미성숙 잣 구과(잣 솔방울)가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친환경 고형 샴푸로 재탄생해 화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자체 보유한 직무발명 특허 기술을 도내 기업인 내튤리드㈜에 이전하여,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고형 샴푸’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품 개발에 활용된 기술은 ‘미성숙 잣구과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10-1443023호)’이다. 연구소는 잣나무 구과 추출물이 피부 진정과 염증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이것이 두피와 모근 건강에 적용될 경우 탈모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실 잣나무 구과는 수확되더라도 식용 잣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에 불과해, 나머지는 대부분 버려지는 산림 부산물이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으로 미성숙 상태로 떨어지는 구과가 늘어나며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방치되던 자원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내며 ‘자원 재활용’과 ‘고부가가치 상품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기술을 이전받아 신제품을 출시한 내튤리드㈜는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는 친환경·비건(100% 식물성) 뷰티 전문 기업이다. 내튤리드㈜는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중 연구소의 기술 컨설팅을 받았으며, 잣나무 추출물이 청정 비건 콘셉트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잣나무의 학명(Pinus koraiensis)과 영문명(Korean pine)에 모두 ‘한국(Korea)’이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디자인과 브랜딩에도 한국의 산림자원 이미지를 적극 반영했다. 해당 제품은 식약처 고시 탈모 완화 성분을 더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스웨덴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유럽 수출 길에 오를 예정이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경기도의 산림자원 연구가 도내 기업의 유망 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로 이어진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바다향기수목원을 중심으로 미활용 산림자원의 바이오 성능 검증과 추출물 분양 사업을 지속해 도내 기업들의 상용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10년간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해 왔으며, 자체 천연물 분양사업을 통해 산림자원의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더경기뉴스=유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