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2025 경기 라이프 서베이’ 결과 발표

경기연구원이 수도권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다각도로 분석한 ‘2025 경기 라이프 서베이(GLS)’ 결과를 발표하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를 넘어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생활권을 분석 단위로 설정해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입체적으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현재 주거지 내 지속 거주(Aging in Place)’ 성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55세 이상 응답자의 85.7%가 “현재 사는 집에서 계속 거주하겠다”고 답했으며,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현재 주택에 머물고 싶다는 응답이 43.2%로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 입실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익숙한 환경과 사회적 관계망을 중시하는 고령층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재가 돌봄 인프라 확충이 주요 정책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시간 사용과 일·생활 균형에 대한 인식 변화도 확인됐다. 수도권 주민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수면 시간은 늘리고 근로 시간은 단축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달리 가사 및 돌봄 시간의 감소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성별 간 돌봄 부담의 구조적 불균형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는 의무적 활동 시간을 줄이고 여가와 교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하는 ‘쉼’ 중심의 가치관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교통 부문에서는 경기도민의 열악한 통근 여건이 지표로 확인됐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편도 평균 61.9분이 소요되어 경기 내부 이동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통행 스트레스 역시 경기도(18.8%)가 서울이나 인천보다 높게 나타나, 광역 교통망 개선 및 통근 시간 단축이 삶의 질 개선의 핵심 고리임을 뒷받침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정책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2026년 경기 라이프 서베이 논문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분석 결과를 실질적인 행정 근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인구사회연구실장은 “주민의 삶의 질 정책은 단편적 지표 개선을 넘어 실제 생활권과 시간 사용 구조를 반영한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번 데이터 자산이 수도권 전체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과학적 행정 모델을 선도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더경기뉴스=유성근 기자)

작성자 더경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