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추미애 당선인은 376만80표(55.04%)를 얻어 268만9,879표(39.37%)를 획득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29만5,232표(4.32%)를 기록했다.
이번 당선은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정치사적 의미를 갖는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여성 정치인들의 광역단체장 도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의 한명숙 후보,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의 김은혜 후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추미애 당선인은 대한민국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장에 오르며 여성 정치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당선이 확정된 뒤 추 당선인은 “경기도민께서 저의 진심을 선택해 주셨다”며 “이번 승리는 더 나은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는 “경기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맏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자 정책 실험의 중심”이라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경기도만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도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교통, 주거, 일자리, 남북 균형발전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경기 북부와 남부의 균형발전 문제를 중요한 정책 과제로 언급하며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51명의 경기도 국회의원과 31개 시·군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입법과 예산, 행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경기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법조인 출신으로 15대 국회부터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정치권에서는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앙정부 네트워크가 경기도 운영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재정 여건 악화와 수도권 교통난, 주택 문제,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인구 1,400만 명이 넘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인구의 중심축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위상 역시 전국 단위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출범하게 될 민선 9기 경기도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더경기뉴스=유성근 기자)